Christmas Hackathon🎄크리스마스에 14시간 동안 해커톤을 한 사람이 있다?

Merry Christmas!

🎄 Motivation

크리스마스를 의미있게 보내고 싶은 자의 고민

일년에 단 한 번 뿐인 크리스마스. 이 날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있게, 남는 게 있게 보낼 수 있을지 12월 초부터 고민해왔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일요일이었고, 일요일에는 여러 스터디들이 있지만 다들 크리스마스에는 스터디를 안 하는 분위기였다.(이날 만큼은 다들 쉬고 싶었나 보다..😂)

마침 이날 시간도 비었다. 이렇게 주말에 자유를 누리게 된 날이 정말 얼마만인가! 휴일이라고 해서 그냥 흘려버리고 싶진 않았다. 목적 없이 유튜브나 보면서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면 미래의 내가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직감이 있었다. 또 공부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것을 긴 호흡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루 종일 해커톤을 해 보면 어떨까?

이런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동안 해커톤을 3번 해봤는데, 하루 종일 하나에만 몰두하는 그 경험이 값지다고 생각했다. 할 거면 사람을 모아서 같이 하고 싶었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같이 할 때 더 힘이 나고,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을 거니까.

이러한 제안을 누구에게 해 볼지 고민하다가, 9월에 같이 해커톤을 했던 팀원들에게 크리스마스 때 같이 해커톤처럼 하루종일 코딩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감사하게도 팀원들 세 분 중 leee님(e 세개인 거 주의)이 수락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12월 25일 오전 8시 50분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leee님은 아침형 인간이시기도 하고, 나도 오전부터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정도로 정했다. 

사실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아니었고, 각자 원하는 것을 하기로 했다. 어떻게 보면 모각코(모여서 각자 코딩)인데, 거창하게 해커톤이라고 이름 붙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니까! 🥳 

 

🎄 Goals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우리는 디스코드로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해커톤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발표했다. 휴일 아침부터 책상에 앉은 우리들을 매우 칭찬한다! 👏

🎯 나의 목표

• English Presentation Study 발표 준비 (30분)
• React Native로 Course Goals App 만들기 (Udemy 강의)
• Oauth 학습 정리하기

🎯 leee님의 목표

• 회식 장소 추천 사이트 만들기
  • 화면 기획
  • 요구사항 정리
  • DB 설계
  • Map API 연동(카카오맵)

 

🎄 Timeline

⏰ 총 진행 시간

• 오전 8시 50분 ~ 오후 11시 (약 14시간)

1. Morning (8:50~11:50AM)

• 8:50 출석 및 목표 공유
• 9:05 해커톤 시작
• 11:50 중간 결과물 공유
  • 나는 Course Goals App 강의 29개 중 14개 정도를 듣고 절반 정도 앱을 완성시켰다.
  • leee님은 프로젝트 기획중이었는데 Whimsical로 화면 구상했다.
• 12:00~2:30 점심시간
  • 나는 1:15~2:00까지 English Presentation Study가 있었고 영어 인터뷰 연습 및 발표를 진행했다.

2. Afternoon (2:30~5:30PM)

• 5:20 중간 결과물 공유
  • 나는 Course Goals App을 완성하고 Readme를 작성하였다.
  • leee님은 프로젝트 기획을 거의 마쳤다.
• 6:30~8:00 운동 및 저녁시간
  • 운동까지 챙겨주는 해커톤이다. 💪
  • 나는 4km를 걷고, 푸시업을 했다.
  • leee님은 요가를 했다.

3. Evening (8:00~11:00PM)

• 10:00 최종 결과물 발표 및 회고
  • 나는 강의를 이어서 들었는데, 미니게임 앱을 만들며 추가적으로 React Native 사용법을 익혔다.
  • leee님은 내가 드린 피드백을 약간 반영하여 기획을 계속하였다.

 

🎄 회고

남은 것은 뿌듯함

사실 말이 거창하게 해커톤이지, 결과물까지 거창하진 않다. 그냥 강의 보면서 아주 기초적인 React Native 앱을 따라서 만들어 보았을 뿐이다. 그리고 원래 목표했던 OAuth 정리를 하진 못했다. React Native를 하다보니 한 가지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놀고 쉬면서 보내는 날인 크리스마스를, 오전부터 밤까지 꽉꽉 채워서 보냈다는 점이 나에게는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부터 미리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필요하고, 세운 이후에는 그것을 실천하려는 약간의 의지가 있으면 된다! 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내가 크리스마스 해커톤을 크리스마스 직전에 생각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실천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혼자서 진행했다면 이정도까지 집중해서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참여해주신 leee님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

앞으로의 해커톤 계획

leee님도 이번 해커톤을 굉장히 만족스러워하셨다. 자칫하면 게으르게 보낼 수 있었던 휴일을 알차게 보내서 좋았다고 하셨다. 또한 프로젝트를 할 때 기획에 집중하여 한 적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해커톤 때 하루를 온전히 기획에 쏟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점도 꼽으셨다.

이벤트성으로 하루만 하기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요일에 시간이 있을 때 이런 식으로 해커톤처럼 해보는 게 어떻냐고 또 제안드렸다. 이번에도 흔쾌히 좋다고 말씀하신 leee님! 다음의 만남은 1월 8일로 정했다.

그리고 2023년 크리스마스때도 이런 이벤트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일단 leee님은 참여하시기로 했다! 내년엔 또 어떤 해커톤일지, 나는 그 때 무슨 프로젝트를 할지 매우 기대가 된다!